긴 휴가

리체 다이어리/일상다반사 | 2008/06/03 19:31 | 리체
지난주 금요일을 마지막 근무로 출산휴가가 시작 되었다. 물론 출산 휴가라서 온전한 휴식의 시간은 결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기대가 된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8년이 넘는 시간동안 제대로된 휴식시간을 가져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첫 직장에서 바로 프리랜서 선언을 했고, 4~5년간 숨가쁘게 달려오다가 TNC에 입사해서 또 쉴새없이 지금까지...


한창 바쁠때 나만 빠져나온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이제 두세달 못본다는 아쉬운 마음에 늦은 오후 출출한 시간에 간식 타임을 가졌다. 역시나 맛있게 먹어주시는 TNC&TNM 식구들이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겐도사마! 이런 출산 티켓을 나에게 선물해 주었다. 나는 출산을 무사히 마치게 되면 클로징 해야 한다.  임무완수의 증거로 리비전넘버대신 한이 사진을 붙여놓을 생각이다. ^^;; (어느 회사에서 이런 발칙하고 귀여운 문화가 있을까. ㅋㅋ)

지난번 검진때 다음주엔 아이가 나올것 같다며 준비하라고 했는데 몇일 편히 쉬었더니 간간히 있던 진통도 많이 사그라진것 같고, 몸도 훨씬 편해진것 같다. 이러다 예정일이 지나도 안나올것 같다. 다시 몸을 열심히 굴리기로 했다. 아침엔 평소대로 일어나서 이것저것 집정리도 좀 하고, 운동도 하고, 우리집 주변 5분거리에 위치해 있는 엄마네집, 동생네집, 언니네집도 다니며 반찬 구걸도 좀 하고.. ㅋㅋㅋ

사실 어제 11시까지 퍼지게 자다가 밥도 안먹고,  TV 보다가 늦은 점심먹고, 다시  TV 좀 보다가 보니까 5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정말 시간 도둑같다. 괜히 머리도 지끈거리며 아픈것 같고, 컨디션이 더 안좋아진것 같아 부랴부랴 밥도 씻어서 앉혀 놓고, 문성실닷컴가서 마늘쫑볶음, 새송이버섯호박볶음, 북어미역국을 컨닝하여 저녁상을 차리고 한선수를 기다렸다. 전업주부가 된것 같다고나 할까? ㅋㅋ

한 동안 포스팅이 뜸하면 출산 여행중이리라!~~~
(그전에도 포스팅은 뜸~했구만... )

태그 : 출산휴가

출산휴가를 받고, 편한 마음으로 주말을 보냈다. 정말 푹 쉰것 같다. 신기하게도 퉁퉁 부었던 발은 금방 원상 복귀 되었고, 다음주면 아기가 나올것 같다던 의사 선생님의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은것 같다. 그동안 나도 모르는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힘들었던것 같다.
오늘 내일하는 몸상태 때문에 아무생각없이 그냥 푹!~~ 쉬자는 마음으로 주말을 하릴없이 빈둥빈둥 보내다가 잠시 컴퓨터를 켰다.

온라인은 촛불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격분의 도가니였다.
경찰의 구두발에 밟히는 여자의 동영상을 시작으로 살수차에서 뿜어져나오는 물줄기에 나가떨어지는 시민들, 니들때문에 잠도 못자고 이게 뭐냐며 방패로 시민의 얼굴을 가격하는 무개념의 경찰들까지... 도대체 이렇게 평온했던 주말에 무슨일이 있어났던 것일까.

나는 우리나라가 그래도 민주주의 국가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최소한 조금씩 민주주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어제 일어난 일을 보면 다시 5공의 독재로 후퇴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민심을 거스르고 무력으로 제압하려고 하는 것이 독재가 아니고 무엇인가.

나는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찍지 않았다. 물론 나도 경제가 지금보다는 나아지길 원했으며, 심지어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의 집값이 조금이라도 올랐으면 하는 값싼 바램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찍지 않은 이유는 나라를 운영하는데 반듯이 경제논리만을 가지고 이끌어나갈 수 있는 간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이명박은 이 나라 주권과 국민을 경제와 맞바꾸려하는것 같다. 무엇이 우선인지 모른채로 말이다. 그렇다고 지금 경제가 좋은가? 치솟는 물가상승에 바닥치는 주식시장이다. 또한 그가 주장하는 경제논리는 애초에 서민을 위한 경제논리는 아니였던 것이다.

뭐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라는 것이 챙피할 뿐이다. 나 이러다 잡혀가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대통령 비하했다고... 물대포쏘고, 방패로 찍고, 군화발로 밟아대는걸 보면 언젠가는 잡혀갈지도 모르겠다.



다른건 몰라도
"비폭력"시위만큼은 이성을 잃지 않고,
유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은 한선수와 결혼한지 딱 2년이 되는 날이다. 그러니까 재작년 오늘 결혼을 했다. 더불어 한달 후 쯤에는 2세도 태어난다. 이 말은 곧 내가 만삭이라는 뜻!

회사일이 너무 바빠 오늘 2주년 이벤트를 못할것 같아 지난 토요일 미리 이벤트를 가졌다. 특별한 이벤트라기 보다는 그냥 아카사카라는 곳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한선수의 원래 의도는 작년처럼 분위기 있는 곳(W호텔 키친)에서 식사를 하려고 하였으나 나의 만류로 정해진 곳이다. 배불러서 그런곳에 가고 싶지 않아서다. 안그래도 자꾸 변하는 몸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그런곳에 가서 한층 더 우울해지고 싶지 않았다. 물론 뱃속에 있는 아이를 부정하는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여자라는 유전자속에 들어있는 어쩔수없는... 복잡미묘함이랄까... 암튼 복잡한 심정에 그저 조용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방해받지 않고, 둘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코스는 미칠듯이 훌륭하진 않았어도, 적당히 조용했고, 적당히 맛있었고, 적당히 즐거웠다. 내년 결혼기념일엔 우리 세식구는 뭘 하고 있을까나?

"분유하고, 이유식 하고 같은거 아냐?"

약 한 달 남짓후에  아빠가 될 사람이 무심히 한 말이다.
(내 신랑이 그랬다고는 말 못하겠다. ㅠ ㅠ;;)

걸래랑 수건이랑 속옷이랑 모조리 같이 세탁기 돌릴때부터 어느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줄은 몰랐다.

모든 남자들이 다 분유와 이유식을 구분 못하는 걸까?

잠깐 우리 아기가 응아 했을때 기저귀를 갈아주는 한선수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일단 시켜면 무조건 열심히 하기는 한다.
뺀질거리면서 안하면 차라리 한바탕 싸움이라도 할텐데...

냄새나니까 한손으로 코를 막겠지?
나머지 한손으로 기저귀를 벗기고, 새로운 기저귀를 댄 다음 주변에 잡히는 휴지로 대충 닦아 낼것이다. 반드시 물티슈를 쓰거나 물에 씻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휴지로 닦을것이 분명하다.
아마 주변에 수건이 잡히면, 수건으로 닦으려들것이다.
생각만 해도 악!~~ 소리가 난다.

이 생초보 아빠를 어디서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까...
모르겠으면 나처럼 공부라도 좀 하던가...

태그 : 육아
지난 토요일 광화문에서 있었던 "브런치 모임"이 끝나고, 꼬날님, 먹는언니님과 홍대로 이동하여 "박노아님"의 사진전에 다녀왔다.
박노아님과 블로그로 연을 맺은 것이 작년 3월 말쯤이였으니까... 이제 일년이 넘어간다. (내가 온라인에서 인연을 맺게 되는것은 언제나 그렇듯 스킨을 문의하는 이메일로 시작된다.) 박노아님도 그렇게 문의메일로 시작되었는데... 어느덧 일년이란 시간이 지나 이렇게 "에코 체임버"라는 제목의 책도 출간하고, 사진전도 열게 되었다.

박노아님 사진 전시회

박노아님 사진 전시회


사실 책을 출간하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책을 주문하려 하였으나 발빠른 "꼬날님"이 먼저 책을 선물해 주었다. 이 책으로 태교를 하라며... ㅋㅋ
지금 2/3쯤 읽어가는 중이다. 한 번에 읽어지는 책이 아니라 좀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책을 모두 보고, 읽고 나서 리뷰를 써야 할 것 같아... 진득하게 묵혀두고 있다.
태교라고 하기엔 좀 우울(?)... 하지만, 감성적인 면을 자극하기엔 더 없이 좋은 것 같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게 "감성"이란 단어를 가져다 붙이기가 좀 오버스럽긴 하지만, 언젠가 "슈테른"님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태교음악으로 너무 클래식만 들으면 센스없는 아이가 태어나지 않을까요?" 이 말에 적극 동감하며, 그냥 내가 좋아하는 소리와 내가 좋아하는 그림과 사진들로 즐거워하기로 했다. 그중에 하나가 박노아님 사진이랄까.. ^^ (살짝 어둡긴 하지만, 어떤 사진은 어두움속에 코믹한 체스쳐가 느껴지기도 한다. 주인과 닮은 개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 먹는 언니님이 특히나 좋아하던.... ^^)

이전 1 2 3 4 5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