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주전쯤만해도 내 머리속은 잘 정돈된 집에 도둑이 들어 한바탕 뒤집어놓은것처럼 어수선했다. 처음만나는 사람들, 처음접하는 문화 그리고 내 컴퓨터와 노트북이 너무나 생소했었다. 시간이 조금 흘렀고, 여전히 모든것이 낯설고, 힘들지만, 모르던것들을 하나둘씩 알아가기 시작하고, 마음속으로 내내 "calm down"을 외친 덕분인지 여유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
하지만, 도무지 여유부릴 수 없는 한가지가 생겼다. 이것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되고, 위산과다로 위가 다 녹아버릴 지경이다. 이것때문에 일주일내내 오만가지 경우의 수에 대해서 몽땅 생각해 보았지만, 뽀족한 수가 없다. 결국 고민을 멈추고, 위안을 찾고, 적극적인 노력을 하기로 했다. 그냥 그렇게 결정해버리고 나니까, 내 위는 다시 정상기능을 되찾았고, 자다가 깨는 일도 없어졌다. 너무 단순하게 사는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결국 모든건 생각하기 나름이다.
어쨌든 이제 생존이 되어 버렸으니 안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기회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내 아이팟안에 들어 있던 음악은 모두 지워지고, 생존에 필요한 재료들로 채워 넣었다.
작심삼일로 끝나던일이 3주가 지나가고 있다. 3주나 열심히 했지만, 아직 뭐하나 달라진게 없다. 실망스럽지만 3년을 공부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실망해야 한다면 일년이나 지난다음에 하자!
그리고 어딜가나 변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어딜가나 재선님은 재선님이다. 여기서도 이러고 놀고 있다. ㅋㅋㅋ
굴욕재선이랄까!
(재선님이 아래 깔고 노숙하고 있는것은 얼마전 회사에서 나눠준 비치타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