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오래 이 일을 했나?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에 애정을 가질 수는 있을거 같은데...

이건 약간... 애정을 떠나서 집착스러워지는것 같다.

서비스가 가지는 목적이라던가, 방향이라던가... 마켓의 동향이라던가... 시장성이라던가...

이런것도 중요하지만, 그런건 어느새 두번째가 되어버리고 tool 자체에 대한 집착이 생긴것 같다.

그냥 순수하게 좋은 tool을 만들고 싶다라는 허황된 생각? (사실 뭐가 좋은지도 잘 모르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나 사람들을 혹하게 하는 그런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묵직하고, 흔들림없고, 정도를 걷지만, 쉽고 편한... 어떤 혼이 녹아 있어... 후세에 길이 남을...... 내가 생각해도 이정도 되면 병인것 같다. 무슨 도자기 굽는것도 아니고...

 

웹에서 제공되고 있는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이 UI 고민을 많이 한건지, 대충한건지 한눈에 알 수가 있다. 그래도 이바닥에 10년 남짓 굴러먹었으니 서당개 풍월읊는 정도는 되는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디자인을 하다보면 뻔히 이게 정답인줄 알면서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타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들이 집착스러운 마음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것 같다.

 

이제 애정을 다른것들에게도 좀 나눠줘야겠다.

(그동안은 곰이였는데.... 생고기라도 뜯고 여우가 되어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