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좀 빼야 겠다거나, 운동을 해야겠다거나, 아침을 꼭 먹겠다거나, 빚을 청산하겠다거나.... 뭐... 별로 그런건 없다. 오직 관심은 제대로된 의사소통이다. 들을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압박이 생각했던것보다 심해지는것 같다. 매번 우울하다. 의욕도 자꾸떨어지고, 자신감 완전 소진에, 과연 이 일이 가능할까? 하는 의심마저 들기 시작했다.
아까 회사 동료에게 잠깐 상담을 받았다. 회사내에서 오직 국내파로 영어실력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분이다. 먼저 나의 상태에 대해서 말을 했다.
"학교때도 영어공부 안했다. 지난해 입사했을때 기초가 완전 없는 상태에서 기초적인 문법부터 시작했다. 부끄러울 정도로 영어가 바닥인 상태에서 시작했다. 그래도 일년동안 꾸준히 공부를 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메일 작성하는 정도는 한다. 물론 온라인 전자 사전의 도움을 받아서... 그런데 문득 영어 듣기가 전혀 안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르는게 대부분이긴 하지만, 아는것도 안들린다. 그래서 얼마전부터는(한달정도 된듯) 청취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여전히 똑같다. 공부하는 방식이 이게 맞는지 의심이 가기 시작했고, 과연 영어가 편안해질 날이 올지 두려워졌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뭐 대충 이런 내용에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요지는 세가지였다. (참고로 이분은 나와는 달리 학교때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어느정도 기초가 탄탄했던 분이고, 원래 태생이 총명하신 분인듯하다.)
"영어를 공부라고 생각하고 공부한적이 없는것 같다. 그냥 좋아하는 분야의 정보나 뉴스나 영화따위의 것들을 무작정 보고, 듣고, 모르는건 알려고 노력했다."
"듣기 말하기가 전혀 안되는 상황에서 업무에 맞닥뜨려졌다. 그래서 되든 안되든 부딪혔던것 같다."
"그렇게 4년정도 지나니 영어가 편안해졌던것 같다."
사실 마지막 대목에서 실망과 동시에 안도감이 들었다.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실망과 이게 정상이구나 하는 안도감. 기초가 있는 상태에서 4년이니 나는 이제부터 4년동안 죽어라고 공부해야 명함정도 내밀겠구나 싶었다. 사실 지금 내 머리 상태로는 두배이상 걸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하루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리저리 긁어 모아야 3시간정도다. 그냥 의심하지 말고 꾸준히 달리는 수 밖에 없겠구나 싶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였지만, 다시 한번 확인하고 나니 첩첩산중을 바라보고 서있는 느낌이다.
어쩌면 영어가 편한 상태에서 이 회사에 근무할 날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럴바엔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할 수 있는 상황안에서 즐겁게 하도록 마음먹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나름 꾸준히 하고 있으니, 좀 더 뻔뻔해 지고싶다. 주눅들지 말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를 가슴속에 새기며 한 해를 더 보내보자는 생각이 든다. 몇년이 되든... 언젠가 이 글을 보면서 "그랬던적이 있었지"하는 날이 제발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지 포기만 하지 말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작년만큼만 꾸준히 하자!", "스트레스받지 말자!"이게 올 한해 결심이라면 결심이다.
